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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대관령 힐클라이밍 대회
- 스펙: 스페셜라이즈드 에픽 카본 풀 서스펜션, 디스크 브레이크 ,산악용 2.0 사이즈 타이어,구동 계열, 휠 셋 등등 거의 최 상급 부품.
자전거 중량: 약 12kg 라이더 체중: 65kg라이더 나이: 만 29세최종기록: 1시간 5분 44초 - MTB 남자 일반 1그룹 38위/101명, 전체 참가자 302위/1200명
이제 자전거 생활을 시작한 지 만 1년, 자전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미칠 줄이야... 번호판을 부착하고 달리는 것은 이번으로 두 번째, 그러나 처음 달아 본 번호판은 비 경쟁부문인 280 랠리였고 부상으로 아쉽지만 중도에 포기한 기억이고. 기록을 경쟁하는 경쟁 부문으로써의 번호판은 이번 대관령 힐클라임이 첫 경험이다.
지난 6월 280랠리의 부상 이유를 지오메트리로 판단하고 새 자전거를 조립하기로 맘 먹고는 1개월이 넘어서야 간신히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마. 결국 대회 전까지 500km 정도의 평지 주행이 연습의 전부였다. 출 퇴근 때만 라이딩이 가능하니 업힐 연습은 불가능했고,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유산소 운동 능력을 최대한 회복하고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이니 스스로 업힐 연습을 포기해버렸다.
탄천 구간, 한강 구간에서 지속적인 페달링과 심박수 유지, 그리고 아주 가벼운 인터벌 트레이닝 정도. 약 한 시간의 출근, 그리고 퇴근 시간에서 페이스 배분을 한다. - 10분 워밍 업: 32T * 18T, 110 rpm (2-6단)
- 10분 페이스 업: 32T * 16T, 110rpm (2-7단)
- 25분 본 주행: 32T * 14T, 110rpm (2-8단)
- 10분 쿨다운: 32T * 16T, 100rpm (2-7단)
이렇게 해봐야 주어진 시간은 2주 남짓.
- 25일 금요일:
일이 손에 안 잡힌다. 가뜩이나 연습량이 모자란데, 이번 주에는 일이 몰아치는 바람에 3일은 그냥 보냈다.
6시에 조금 일찍 퇴근. 탄천을 달려 예쑬의 전당 근처에서 차를 넘겨받고 만희 형님을 만나기 위해 M7 바이크로 차를 몬다.
잔차 정비도 새로 하고 세척도 하고 고속도로를 달려 숙소인 횡계에 도착하니 새벽 2시.
싣고 온 자전거 4대와 짐을 풀고 나니 3시가 다 되어간다. 안 오는 잠을 청해본다.
- 26일 토요일:
피곤하긴 했나보다. 눈 뜨니 이미 오후 1시. 잔차를 타 볼 요량으로 확인해보니, 세척 후 체인에 오일을 안 발랐다. ㅡㅜ 어쩔까 고민하다가 오늘부터 접수 확인 및, 칩 배분한다는 것이 생각나서 차에 잔차를 싣고 영동대학으로 향하여 우리 팀원 전체의 접수 확인과 칩, 기념품 들을 챙기고는 다른 동호회 사람들에게 체인오일을 얻으러 다녔다.
스페셜라이즈드 부스가 맨 처음에 보여서 체인오일 조금 발라줄 수 있냐고 하니 거절한다. 일본 초청선수 애들용 부스인가 본데 좀 야박하다. '내꺼도 스페셜 자전거인데...--;'
다시 숙소로 돌아오면서 코스를 살펴보고 늦은 식사를 한 후 휴식,
아무래도 코스를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오후 5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잔차를 타고 횡계에서 영동대학쪽으로 대관령을 넘는다.
시원한 다운힐 후 영동대학까지는 안가고 업힐 코스만 다시 올라오면서 살펴본다.
'젠장. 업힐만 1시간 10분이라니... 평지코스는 계산 안한 건데, 지친거 감안하더라도 내일 1시간 10분내에 들어오면 용하겠다.'
이석님께서 도착하셨다고 연락하셔서 숙소로 페달을 밟는다.
저녁식사 도중, 영섭 형님 내외분 도착, 식사 후 진구 형님, 준민 형님, 만희 형님, 영미 누나 도착. 팀원 집결완료.
간단한 맥주와 담소 후에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든다.
-27일 일요일:
8시 부터 대관령 교통 통제에 들어가기 때문에 횡계에서 7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5시에 모두 일어나서 준비하고 간단히 요기 후에 영동대학으로.
스타트 라인 집합 전
몸풀기 마무리 확인, 지루한 행정가, 정치인의 말 소리 후에 드디어 출발시각은 다가오고.
출발 전 단체 사진 한 장~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웜 업
가볍고 빠른 페달링으로 심장도 달래준다.
지루한 기다림. 제발 정치가, 행정가의 어쩌고 저쩌고는 없으면 좋겠다.
9시 30분
상급, 남자 1그룹, 2그룹....여자 그룹의 순서로 출발 선에 선다.
역시 처음이다. 출발선에 서 있기만 하는데 심박수는 이미 100을 넘어선다. ㅡㅡ;;;
갑자기 '쉬이익~' 하는 소리가 뒤에서 난다. 서로 자기 것이 펑크인지 살펴본다.
긴장이 좀 풀려서 옆 사람들과 얘기를 좀 하는데 이번에는 '펑~' 하는 우렁찬 소리가 난다. ㅋ
9시 35분
내가 속한 1그룹 출발 시각이 다 됐다.
출발선 앞 줄에 서면 사진 남는다는 소리를 듣고는 앞에서 두 번째 줄에서 얼굴 디밀고 있다. +_+;
총 소리에 이은 출발.
그룹에 붙어가기 위해 발악. 이미 속도계는 40km/h 를 넘겼다.
어라 댄싱하는 사이클 한 넘이 핸들바를 치고 가는 덕에 잠시 휘청. 그룹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따라가기 버거워짐을 느끼고 고단 기어에서 금새 피로함이 온다. 어쨌던 평지 구간은 그룹에서 통과.
6km 지점 까지는 이제 있을 듯 말 듯한 오르막이다. 점점 그룹에서 밀려난다. 기어비를 유지할 수 없어서 저단 기어로 떨어뜨리게 되니 자연스레 속도는 줄고 그룹에서 떨려나오자 역풍이 반갑게 맞는다.
한 명, 두 명.... 내 그룹의 사람들이 하나 둘 나를 추월하며 사라진다. 그리고는 아무도 안 온다.
"악! 그럼 나 지금 꼴찌??????"
겁나게 쪽팔린다. ㅜㅡ 엠아이비 팀복까지 입었는데, 꼴찌라니 속상하고 분하다. 분한 김에 고단 기어로 올려보지만, 앞에 간 선수들은 보이지 않고 rpm만 떨어질 뿐 속도는 그대로다. 남자 2그룹 선두가 추월하기 시작함을 보며 우울한 기분을 안고 9km 지점을 통과.
"빨리
"야! 빨리 안가?!!!!!"
클럽 최강 만희 형님이다. 5분의 차이가 이렇게 금새 잡히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너 왜 꼴찌로 있는 거냐?' 라고 질책하는 것 같다.
추월해올라오면서 나의 그룹 선수들이 없었을 것이니까... 꼴찌임이 확정된 듯 하여 차라리 맘이 편해진다. 처음에 생각했던 1시간 10분 예상을 돌파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페달을 돌린다.
14.3km 지점
구비구비 대관령을 오르며 급수 지점에 계신 분들께서 화이팅을 외쳐준다. 괜히 없던 힘이 난다.
이제는 내가 정한 시간을 돌파해야 하기에 페이스 조절을 한다. 숨이 차오를 때 까지는 고단 기어로 댄싱을 섞어가면서 주행하고 코너는 가능한 직선으로 질러간다. 호흡이 끝까지 차오르면 저단 기어로 낮추고 호흡을 고른다. 절대 10km/h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주행하면서 휴식. 회복 되면 다시 주행. 이렇게 반복해가면서 점점 생각이 없어지고 내 숨소리만 들린다.
거의 8부 능선까지 온 듯한데, 어떤 분이 엠아이비냐고 물어보시면서 사진 찍어주시고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신다. 다시 정신 차리고 힘내서 오른다.
클럽의 원로(?) 신동현님께서 촬영해주신 영상.
이제 17km 표지판이 보일 무렵, 갤러리도 많아지고 응원의 소리가 들린다. 자기 팀원, 다른 팀원 가리지 않고 화이팅을 외쳐주는 고마운 사람들.
마지막 업힐 500M
이제 거의 다왔다. 코너 두 개 후에 일어서기로 결심하고 마음의 준비. 마침 나와 같은 남자 1그룹의 번호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저 놈 잡으면 꼴찌 면한다!' 죽어도 팀복입고 꼴찌는 못하겠다. 저 놈은 반드시 잡는다는 마음으로 댄싱을 해본다. 그리고 추월 업힐 종료, 결승선까지는 평지같은 내리막 500미터다 이제 정말 혼수 상태다 허벅지는 마지막에 쓴 힘으로 부들부들 거리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오로지 결승선만 보일 뿐.
'삑~!'
타임체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현실로 돌아오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경기 종료
먼저 와 있을 만희 형을 찾아서 물어보니 예상으로는 1등이라고 하시는데, 나를 추월했으니 당연히 일등하셔야지.. 괜히 뿌듯하다. ㅋㅋㅋ
알고 보니 영미누나, 미영님께서 결승선 통과 사진도 다 찍어주고 계셨던 것 ^^;; 모든 선수들이 들어오고 한참의 기다림 후에 출발지 영동대학으로 돌아와 꿀맛같은 점심을 한다. 국수주면 정말 꽝이라고 그러셨는데 다행히도 도시락~! 우리는 재완 형님, 쭌 형님 두 분이 불참하시는 덕에 갤러리 영미누나, 미영님께서도 점심을 공수할 수가 있었다.ㅎ 공식 기록확인을 위해 찾아간 게시판 그리고 시상식 MTB 남자 일반 2 그룹
1. 이만희, 엠아이비클럽, 50분 18초
아싸!! 동네대회를 시작으로 서울랠리, 대관령 대회 모두 1위. 이제 강촌대회만 1등 하시면 된다. ㅋ
3 X 5 기어비로 올라오셨다는... 꼴찌에서 두 번째일 거라는 생각에 내 기록을 찾는다.
어라? 근데 왜 없지? 이름을 하나하나 찾아 올라간다. MTB 남자 일반 1 그룹
38. 박준수, 엠아이비클럽, 1시간 5분 - 그룹 38위/101명, 전체 302위/1200명 오1!! 꼴찌 아니잖아!!!! 알고보니 선두그룹와 후미 그룹이 있었던 것.
그리고 나는 선두그룹에서 달리다 떨려나왔지만 후미 그룹에 속할 만큼 느린 건 아니어서 두 개의 그룹 중간에서 홀로 타고 있던 것이었다. 귀경길
나름 잔머리를 써서 막히는 구간을 피했더니 거의 대부분의 구간을 고속으로 주파했다. 항상 정체되는 문막 IC <-> 여주 IC 구간에서 42번 국도를 우회한 것이 컸다. (Special thanks to 태학) 여주에서 이석님, 준민 형님, 만희 형님, 영미 누나와 함께 5명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준민 형님이 아찔한 순간을 겪으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동 고속도로 구간에 3중 추돌한 현장을 보고 가면서 '또 사고가 났구나' 라고 지나왔는데 바로 그 사고가 준민 형님의 바로 뒤에서 일어났던 것. 까딱했으면 큰 사고를 입으실 뻔 하셨는데 정말 다행이다. +_+; 여기서 차량 세 대는 각자 방향을 달리하고 우승기념으로 만희 형님과 영미 누나는 집까지 모셔다 드린다. ㅋㅋ
2등했으면 안 모셔다 드릴라고 했는데~ ㅋㅋ 신월동 -> 홍제동 -> 강남역 으로 한바퀴도니 벌써 자정이 넘는다. 피로감과 뿌듯함으로 곯아 떨어진다....
대회 후 얻은 것 1. 이제 무릎 인대부상은 앞으로 안 당할 수 있겠다.
항상 뭔가 행사 - 속초 투어, 280랠리, 중장거리 - 후에는 무릎 인대 부상에 시달렸는데 지오메트리가 맞는 자전거에 오르니 그런 부상의 위험이 줄었다. 전에 타던 것과 나란히 두고 안장 높이 비교를 했더니 차이가 꽤 나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러나 클릿 위치는 아직도 약간 변화를 줘봐야할 것 같다. 2. 몸에 잘 맞는 안장.
이번에 안장도 바꿨는데 이거 꽤 괜찮은 느낌이다. 업힐 내내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궁합이 좋은 놈을 잘 고른게 아닐까 하고 있다. 3. 대회의 경험
다음에는 이번처럼 두근거리지는 않겠지?
그리고 적어도 중간 이상은 된다는 그 느낌.
힐클라이밍 코스에서 응원하는 소리 하나 때문에 페달을 밟아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거 사실임을 직접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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