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업힐 500M
이제 거의 다왔다. 코너 두 개 후에 일어서기로 결심하고 마음의 준비. 마침 나와 같은 남자 1그룹의 번호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저 놈 잡으면 꼴찌 면한다!'
죽어도 팀복입고 꼴찌는 못하겠다. 저 놈은 반드시 잡는다는 마음으로 댄싱을 해본다. 그리고 추월 업힐 종료,
결승선까지는 평지같은 내리막 500미터다 이제 정말 혼수 상태다
허벅지는 마지막에 쓴 힘으로 부들부들 거리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오로지 결승선만 보일 뿐.
'삑~!'
타임체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현실로 돌아오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경기 종료
먼저 와 있을 만희 형을 찾아서 물어보니 예상으로는 1등이라고 하시는데, 나를 추월했으니 당연히 일등하셔야지.. 괜히 뿌듯하다. ㅋㅋㅋ
모든 선수들이 들어오고 한참의 기다림 후에 출발지 영동대학으로 돌아와 꿀맛같은 점심을 한다. 국수주면 정말 꽝이라고 그러셨는데 다행히도 도시락~!
우리는 재완 형님, 쭌 형님 두 분이 불참하시는 덕에 갤러리 영미누나, 미영님께서도 점심을 공수할 수가 있었다.ㅎ
공식 기록확인을 위해 찾아간 게시판 그리고 시상식
MTB 남자 일반 2 그룹
1. 이만희, 엠아이비클럽, 50분 18초
아싸!! 동네대회를 시작으로 서울랠리, 대관령 대회 모두 1위. 이제 강촌대회만 1등 하시면 된다. ㅋ
3 X 5 기어비로 올라오셨다는...
꼴찌에서 두 번째일 거라는 생각에 내 기록을 찾는다.
어라? 근데 왜 없지? 이름을 하나하나 찾아 올라간다.
MTB 남자 일반 1 그룹
38. 박준수, 엠아이비클럽, 1시간 5분 - 그룹 38위/101명, 전체 302위/1200명
오1!! 꼴찌 아니잖아!!!!
알고보니 선두그룹와 후미 그룹이 있었던 것.
그리고 나는 선두그룹에서 달리다 떨려나왔지만 후미 그룹에 속할 만큼 느린 건 아니어서 두 개의 그룹 중간에서 홀로 타고 있던 것이었다.
귀경길
나름 잔머리를 써서 막히는 구간을 피했더니 거의 대부분의 구간을 고속으로 주파했다. 항상 정체되는 문막 IC <-> 여주 IC 구간에서 42번 국도를 우회한 것이 컸다. (Special thanks to 태학)
여주에서 이석님, 준민 형님, 만희 형님, 영미 누나와 함께 5명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준민 형님이 아찔한 순간을 겪으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동 고속도로 구간에 3중 추돌한 현장을 보고 가면서 '또 사고가 났구나' 라고 지나왔는데 바로 그 사고가 준민 형님의 바로 뒤에서 일어났던 것. 까딱했으면 큰 사고를 입으실 뻔 하셨는데 정말 다행이다. +_+;
여기서 차량 세 대는 각자 방향을 달리하고 우승기념으로 만희 형님과 영미 누나는 집까지 모셔다 드린다. ㅋㅋ
2등했으면 안 모셔다 드릴라고 했는데~ ㅋㅋ
신월동 -> 홍제동 -> 강남역 으로 한바퀴도니 벌써 자정이 넘는다. 피로감과 뿌듯함으로 곯아 떨어진다....
- 대회 후 얻은 것
1. 이제 무릎 인대부상은 앞으로 안 당할 수 있겠다.
항상 뭔가 행사 - 속초 투어, 280랠리, 중장거리 - 후에는 무릎 인대 부상에 시달렸는데 지오메트리가 맞는 자전거에 오르니 그런 부상의 위험이 줄었다. 전에 타던 것과 나란히 두고 안장 높이 비교를 했더니 차이가 꽤 나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러나 클릿 위치는 아직도 약간 변화를 줘봐야할 것 같다. 2. 몸에 잘 맞는 안장.
이번에 안장도 바꿨는데 이거 꽤 괜찮은 느낌이다. 업힐 내내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궁합이 좋은 놈을 잘 고른게 아닐까 하고 있다. 3. 대회의 경험
다음에는 이번처럼 두근거리지는 않겠지?
그리고 적어도 중간 이상은 된다는 그 느낌.
힐클라이밍 코스에서 응원하는 소리 하나 때문에 페달을 밟아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거 사실임을 직접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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